[인물탐구⓽] ‘미친 전쟁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영웅 요나탄 네타냐후 동생
헤즈볼라이어 후티반군전쟁
사임 조기총선 요구

최진우 승인 2024.07.28 00:00 의견 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가지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라엘과 하마스간의 분쟁이 9개월 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슬라엘이 헤즈볼라는 물론, 후티반군에 보복한다며 예멘 본토를 직접 타격하면서 중동위기가 갈등 수준을 넘어 전쟁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중동위기는 기본적으로 누가 먼저할 것도 없이, 보복과 보복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헤즈볼라 세력 사이에 갈등의 골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 근원적인 원인이지만, 한편으로 이스라엘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극단적인 전쟁선호도 분쟁을 증폭시키는 빼놓을 수 없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향해 확전을 자제하라고 경고와 설득작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네타냐후는 귓등으로도 듣는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적이 도발하는 한, 전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확고히 밝히는 것과 동시에 실제 헤즈볼라와 후티반군을 겨냥한 다중 전쟁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이 역사적으로 자국을 공격하는 아랍세력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보복공격을 감행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마스와의 갈등이나 헤즈볼라와의 분쟁, 그리고 이번에 후티반군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은 자국의 안보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강도 높은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가 친이란 세력을 겨냥한 것은 다분히 아랍의 맹주이자 이스라엘의 최대적으로 꼽히는 이란과의 확전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있는 이란과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란 영토로 간주되는 영사관을 폭격하는 등 이란을 자극하는 도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가 전쟁을 확전하고 있는데는 이스라엘 내부 사정도 한몫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권은 현재 사면초가 상태이다. 많은 이스라엘 시민들은 네타냐후의 사임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의 사임을 바라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7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네타냐후 역시 총선을 치르면 승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후티반군까지 전선을 계속해서 확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이 세 번째 집권인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요나탄 네타냐후의 동생이다, 이스라엘 대표 특수부대 출신으로 엔테베 작전을 지휘한 요나탄 네타냐후는 1976년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프랑스로 향하는 이스라엘 여객기가 납치되자 엔테베작전으로 명명된 구출작전에 나섰다가 유일하게 전사해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형의 후광으로 네타냐후는 정계에 진출한 이후 1996년-1999년, 2009년-2021년, 그리고 2022년에 재집권하면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거듭 났지만 경제실정과 독재적인 정치로 인해 이스라엘 국민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

사임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총선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네타냐후는 미국 대선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자신을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정치적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잡을 것이란 희망이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 행정부 내에는 중동지역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려는 네타냐후의 무모한 도발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다각적인 방법으로 네타냐후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참모들이 많다.

이를 고려해 네타냐후는 11월 미 대선까지 계속해서 전쟁을 이어가면서 국내 반발을 외부로 돌리는 한편, 대선 이후 휴전을 대가로 미국에 더 큰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그의 위험한 도박이 성공할지 여부를 떠나 무조건적인 전쟁만을 고집하는 네타냐후의 광기로 인해 중동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