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 칼춤에 물먹은 옥스퍼드대 엘리트들

리시 수낵 前 총리는 물러나고 리즈 트러스 前 총리는 지역구서 낙선

박시연 승인 2024.07.08 08:47 의견 0

2022년 영국 BBC 방송 TV 토론에 출연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사진 왼쪽)와 리시 수낵 전 총리.@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시연기자] 영국 총선이 집권 보수당 심판으로 끝나면서 정치를 이끌어온 옥스퍼드 출신 엘리트들도 나가떨어졌다.

옥스퍼드는 영미권에서 가장 유서 깊은 초일류 명문 대학이다. 1096년 설립됐다. 영국 총리 28명을 배출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후 선출된 총리 17명 가운데 윈스턴 처칠(보수당), 고든 브라운(노동당), 제임스 캘러헌(노동당), 존 메이저(보수당) 전 총리를 제외한 13명이 옥스퍼드 졸업생이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이 서민원(하원) 650석 가운데 411석을 싹쓸이하는 기록적 압승을 거뒀다. 보수당은 12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영국 국회는 귀족원(상원)과 서민원 이중 구조지만 총리 선출을 비롯한 주요 의사결정은 서민원 몫이다. 귀족원 의원들은 선거로 뽑히지 않아 대표성이 떨어져서다.

2010년부터 14년간 여당이었던 보수당이 참패한 이유는 2020년 1월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 탈퇴함) 이후 경기 침체, 고물가, 공공 부문 개혁 실패 등이 꼽힌다.

보수당이 몰락하면서 영국 정치를 주도해 온 리즈 트러스 전 총리, 리시 수낵 전 총리 같은 옥스퍼드 엘리트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두 사람 모두 영국을 움직이는 학위라고 일컬어지는 옥스퍼드 PPE(철학·정치학·경제학 융합 전공)를 나왔다.

2022년 10월 취임 50일 만에 총리직을 내놓은 트러스 전 총리는 지역구인 사우스웨스트 노퍽에서 노동당 후보에게 밀렸다. 사우스웨스트 노퍽이 보수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입은 셈이다.

트러스 전 총리에 이어 보수당 정권을 이끈 리시 수낵 전 총리도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다만 그는 지역구인 노스요크셔 리치먼드·노샐러튼을 지켜내 최소한의 입지는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의 새 총리가 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는 리즈 대학 출신이다.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민법 석사 학위를 받긴 했지만 전형적인 옥스퍼드 엘리트와는 결이 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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