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점점 멀어지는 아르메니아

프랑스 무기 도입하고 CSTO 탈퇴 검토

이상우 승인 2024.07.06 01:00 | 최종 수정 2024.07.29 19:14 의견 0

바하근 하챠투랸(Vahagn Khachaturyan) 아르메니아 대통령.@위키미디어 커먼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러시아의 우방국 아르메니아가 미국, EU(유럽 연합)로 대표되는 서방 진영에 다가가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지역인 캅카스에 있는 아시아 국가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이란,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구소련의 일부였다가 1991년 독립했다. 인구는 280만여명이다. 수도는 예레반이다. 국가 원수는 바하근 하차투랸(Vahagn Khachaturyan) 대통령이다.

6일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Politico) 등에 따르면 아르메니아는 지난달 미국, EU와 군사 협력을 의논했다. 프랑스와는 세자르(CAESAR) 자주포 36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세자르는 프랑스군 주력 야포다. 발사 속도는 분당 6~12발이다. 사거리는 30~50㎞다.

아울러 아르메니아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 CSTO는 구소련 소속 6개국이 만든 조직이다. 2002년 창설됐다. 회원국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다.

아르메니아가 친서방 정책을 펴는 이유는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에서 러시아가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2020년 전쟁까지 치렀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르메니아를 지지하긴 했지만 실효적 군사 지원보다 휴전 중재에 주력했다. CSTO 원년 멤버인 아르메니아로선 러시아에 배신감을 느낄 만한 상황인 셈이다.

아르메니아에 러시아군이 주둔해 있는 점, 양국이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측면을 고려할 때 아르메니아가 완전히 서방 진영으로 돌아설 거라고 판단하긴 힘들다. 하지만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아르메니아의 독자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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