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된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 오는 17일 기소 예정"

4일 삼성전자 특허 정보 유출 5차 공판서 밝혀

이상우 승인 2024.06.04 13:43 의견 0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삼성전자 기밀 자료를 빼내간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오는 17일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검찰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가 연 전 삼성전자 IP(지식재산권)센터 직원 이 모 씨와 박 모 씨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5차 공판기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18일이 안승호 전 부사장 구속 기간 만기일임을 고려한 계획이다.

검찰에 의하면 이 씨는 2019~2020년 박 씨로부터 91회에 걸쳐 삼성전자 특허 정보가 포함된 IP센터 주간 업무 파일을 받았다. 그는 2021년 8월 삼성전자 재택근무 시스템에 접속해 스테이턴 테키야 특허 분쟁 보고서를 얻은 후 이를 안승호 전 부사장에게 보낸 혐의도 있다.

안승호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 IP센터장으로서 특허 분야를 총괄하다가 2019년 회사를 떠났다. 그는 2020년 시너지IP라는 특허 기업을 설립한 뒤 삼성전자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스테이턴 테키야는 미국에 있는 특허 관리 전문 회사다. 시너지IP와 힘을 합쳐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여러 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검찰은 "(공모해 삼성전자 기밀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안승호 전 부사장, 조성일 전 삼성전자 상무, 이 모 전 삼성디스플레이 출원그룹장, 이 씨와 박 씨를 오는 17일 한꺼번에 기소하려 한다"며 "이후 이 전 그룹장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를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에 사건 병합을 신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조성일 전 상무는 변리사 출신으로 시너지IP 구성원이다. 이 전 그룹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액정표시장치(LCD) 영업비밀 자료를 외부에 유출한 다음 4900만여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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