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이란 대통령 유고시 비상 계획은
이란 헌법 따라 부통령이 권한 대행… 신정체제여서 큰 변화 없을듯
박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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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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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박시연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사고로 생사가 불투명하다. 만약 대통령 유고(有故·특별한 사정이나 사고가 있음) 발생 시 이란 정부의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라이시 대통령은 1960년생이다. 고향은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로 꼽히는 마슈하드 인근이다. 1980~90년대 기소위원회 위원으로 정치범, 반대파 숙청에 관여했다. 법무장관, 대법원장을 지낸 뒤 2021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헬기를 탔다가 이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20일 국내외 언론 보도와 이란 헌법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이 돌아오지 못하게 될 때 모하마드 모크베르 부통령이 권한 대행을 맡는다. 50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도 시행된다.
모크베르 부통령은 2021년 라이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부통령직에 올랐다. 이란 국영기관 세타드(Setad) 수장을 역임했다. 세타드는 금융, 석유, 통신을 포함한 이란의 산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밀 기업이다.
어떤 경우든 이란 권력 구조에 큰 변동은 없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란은 직접 선거를 거치는 대통령이 아닌 간선제로 뽑히는 라흐바르(최고 지도자)가 국가 원수인 신정 체제여서다. 라흐바르는 입법, 행정, 사법 위에 군림한다. 군대 통수권도 보유한다.
현재 이란의 라흐바르는 알리 하메네이다. 197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와 함께 팔레비 왕조를 몰아내고 이란을 신정 체제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초대 라흐바르 호메이니가 1989년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로서 이란을 35년째 통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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