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페놀 폐수 무단 배출 재판, 내달 18일 시작
2016~2021년 대산 공장 페놀 폐수 자회사 이송 둘러싼 공방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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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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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정희기자] 유해 물질인 페놀이 포함된 폐수를 무단 배출한 것으로 알려진 HD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재판이 내달 시작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그룹 소속 정유·석유 화학 기업이다. 본사와 제조 시설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4조3700억여원, 영업이익은 2950억여원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물환경법 위반 혐의를 심리하기 위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내달 18일 오전10시10분에 연다.
피고인은 HD현대오일뱅크 법인, 강달호 전 HD현대오일뱅크 부회장과 전직 임원들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강달호 전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1985년 옛 극동석유(현 HD현대오일뱅크)에 입사했다. 대산 공장에서만 34년간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명성을 떨쳤다. 2018년부터 4년 동안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를 맡았다.
검찰은 지난달 피고인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대산 공장에서 나온 페놀 폐수를 인근에 있는 HD현대OCI, HD현대케미칼 공장으로 무단 배출했다는 이유에서다.
HD현대OCI는 HD현대오일뱅크와 OCI 합작사다.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 자회사다. 두 기업 모두 HD현대오일뱅크처럼 대산읍에 본사와 제조 시설이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위법 사항이 없다고 주장한다. 페놀 폐수를 외부에 흘려보낸 게 아니라 자회사 공장으로 옮긴 뒤 재활용했으며 환경에 어떤 위해도 끼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검찰은 독성이 강한 페놀 폐수를 배출 허용 기준에 맞게 처리하지 않은 채 대산 공장 밖에 내보낸 건 법을 어긴 행위라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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