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공시] 매출 2조원 돌파에 활짝 웃는 LIG넥스원의 걱정거리

감시·정찰 부문 매출 2020년 4790억원서 2년만에 3150억원으로 하락

박시연 승인 2023.03.21 16:33 의견 0
LIG넥스원 부스.ⓒ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시연기자] 매출액 2조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구가 중인 LIG넥스원에도 걱정거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시·정찰(ISR) 부문이다.

ISR 관련 방위산업 제품은 육해공군용 탐색·추적·영상 레이더, 전자 광학 장비, 수중 감시 체계 등을 일컫는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액 2조2210억여원, 영업이익 1790억여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20% 이상, 영업이익은 80% 넘게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LIG넥스원은 1976년 금성정밀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찍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K-방산 바람이 LIG넥스원에 큰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출처=LIG넥스원 2022년 사업보고서

다만 LIG넥스원의 모든 사업이 잘 돌아가는 건 아니다. 매출액을 세부적으로 따져 보면 정밀 타격(PGM), 항공 전자·전자전(AEW), 지휘 통제·통신(C4I)에 비해 ISR 실적이 부진하다.

PGM은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 천궁Ⅱ, 대전차 휴대용 미사일 현궁처럼 적을 직접 타격하는 무기를 말한다. LIG넥스원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AEW는 항공기에 들어가는 전자 장비와 전자전 시스템을 의미한다. 전자전(Electronic Warfare)은 공격·방어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 등에서 벌어지는 군사 활동이다.

C4I는 통신 단말기, 지상·함정 전투 체계, 데이터 링크 망 관리 같은 네트워크 시스템과 연관된 방산 제품을 뜻한다.

2020년 7940억여원 수준이었던 LIG넥스원 PGM 매출액은 지난해 1조2420억여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AEW 매출액은 1920억여원에서 2340억여원으로, C4I는 1070억여원에서 3980억여원으로 늘었다.

반면 LIG넥스원 ISR 매출액은 2020년 4790억여원에 달했지만 2021년 3730억여원, 지난해 3150억여원으로 감소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이 끝난 장보고-Ⅲ 잠수함 수중 음향 탐지기 사업을 대체할 새 ISR 먹거리를 LIG넥스원이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보고-Ⅲ 사업은 2조7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기술로 3000t급 잠수함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으로 도산 안창호함이 탄생했다. 도산 안창호함의 뒤를 잇는 안무함, 신채호함도 진수식을 마친 상태다. 진수식은 건조한 배를 물에 띄우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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