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25년 배치 목표 미 이스라엘 자폭형 무인항공기 구입 저울질

내년 시험운용, 2025년 수백 기의 실전배치를 통해 남서제도의 방위력 강화가 목적

이정현 승인 2022.11.21 15:57 의견 0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스위치블레이드가 발사되고 있다.=에어로바이런먼트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일본 방위성이 남서지역 제도(諸島)에 대한 방위력 강화를 목적으로 내년부터 공격형 무인기를 시험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서 개발된 무인기들에 대한 도입 검토가 시작되었고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백 기를 배치하여 평시에도 자위대의 경계감시 임무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 관계자는 "공격형 무인기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과정에서 인적피해는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이 확인된 만큼 일본의 억지력(抑止力)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이야기하면서 만에 하나의 전시 시에는 섬에 접근하는 적 함정이나 상륙을 시도하는 적 부대에 무인기를 활용한 자폭공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은 내년 예산에 공격형 무인기 구입비용을 신청했다. 금액을 표기하지 않고 항목만 기재한 ‘사항요구(事項要求)’에 해당하지만 실제 예산편성 과정에서 세부금액 산정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별개로 올해 예산에서는 공격형 무인기에 대한 조사연구비 명목으로 3000만 엔을 계상하였고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연구목적의 무인기를 빌려온 상황이다.여기에 연말까지 검토되는 안전보장과 관련된 3가지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계획,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에서는 공격형뿐만 아니라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무인기의 추가 배치를 적극적으로 주장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일본 자위대는 대형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와 재해구조 활동을 위한 드론 등을 운용하고 있지만 공격용 무인항공기는 도입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속속 공격형 무인기를 직접 개발하거나 도입을 추진하자 서둘러 흐름을 맞추는 모양새다.

당장 내년 시험 도입 대상에 오른 이스라엘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의 하롭(Harop)과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의 스위치 블레이드(Switchblade)는 대표적인 자폭형 무인항공기로 전장을 수십 분에서 수 시간 배회하면서 스스로 목표물을 탐색하여 파괴할 수 있는 모델이다.

또 다른 도입 후보로는 튀르키예 바이카르(Baykar)의 바이락타르 TB2와 같이 자폭이 아닌 탑재된 미사일로 목표물을 공격한 후 귀환하는 무장형 무인항공기인데 최근에는 대전차 미사일이나 레이저 유도폭탄 등이 탑재되고 위성통신을 활용한 정밀조종도 가능해져 활용성과 인기가 더욱 상승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물론 당장은 성능이 검증된 완성품의 무인항공기를 도입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도 독자적인 개발과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한국과 대만은 자체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고 인도와 카자흐스탄, 태국 등도 개발과 공동생산 등의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일본 역시 조금 늦긴 했지만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뒤처지지 않도록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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