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미일 군사협력 강화... 일본 최신 레이더 기술 SPY-6 눈독
이정현
승인
2022.07.01 15:48
의견
0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올해 3월 말, 미국의 초대형 군수기업 레이시온(Raytheon) 미사일&디펜스는 미 해군용 최신예 함정레이더인 SPY-6의 제조 및 유지 계약을 총 32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레이더는 기존 이지스함들에 탑재되어온 SPY-1 레이더와 비교하여 탐지거리와 정도(精度)는 물론 정비성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된 레이더다. 지금까지 SPY-6가 탑재된 함정은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최초의 플라이트Ⅲ 구축함인 Jack H. Lucas뿐이며 현재는 내년 취역을 목표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도 건조예정인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을 시작으로 항공모함과 강습양륙함, 기존 이지스 구축함들을 포함하여 총 7가지 함종(艦種)에 탑재가 예정되어 있어 SPY-6는 미 해군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특히 SPY-6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분산형 선진레이더(ADR) 기능은 SPY-6를 탑재한 복수의 함정들이 하나의 레이더를 협조 운용하며 연계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 세부기능 중 하나가 바로 ROCR로 불리는 수신전용 협조레이더로 기존처럼 직접 전파를 발신하고 반사파를 수신하여 적의 위치를 파악했던 방식을 벗어나 다른 함정에서 발신한 전파의 반사파를 함께 수신하는 전략을 가능케 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노출은 최소화하고 탐지가 쉽지 않았던 스텔스기의 포착은 훨씬 용이해졌다.
또 다른 기능인 NCR은 각각의 함정에 탑재된 SPY-6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거대한 작전지도를 만들어내는 기능인데 예를 들면 A함정의 레이더가 섬 뒤에 가려진 해역을 읽어내지 못하더라도 다른 각도에 위치한 B함정의 레이더 정보를 공유하여 보이지 않는 해역까지 레이더에 표시하고 작전을 수행토록 하는 기능이다.
이러한 기능들을 바탕으로 미 해군은 함정들을 기존처럼 밀집된 전단이 아닌 분산된 형태로 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적의 탐지와 집중공격으로부터 좀 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이처럼 흉내도 낼 수 없는 최신 기술 SPY-6의 실전배치에 먼 나라 일본이 흥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대만을 노리는 중국의 위협을 일본이 미국을 대신하여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만에 하나 일본과 중국 사이에 무력충돌이 발생하더라도 미 해군은 해상자위대와 연계작전을 펼쳐야 하고 두 나라의 해군이 중국의 대함미사일 등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레이더 시스템을 공유할 필요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현재 해상자위대가 갖고 있는 이지스함은 총 3종류로 공고급, 아타고급, 마야급인데 이 중 비교적 최근에 건조된 아타고급과 마야급에 SPY-6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로 미 해군은 기존 알레이버크급의 플라이드ⅡA에도 SPY-6를 추가로 탑재할 예정에 있고 탑재하는 함정의 규모와 능력에 맞춰 레이더 크기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같은 급의 일본 이지스함에도 도입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달 일본을 방문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미일수뇌회담에서도 일본의 방위능력 향상에 대한 발언이 나온 만큼 향후 미일 상호 운용능력 향상에 SPY-6의 공유가 주축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본 내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