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 군 경계태세... 감시장비만 제몫

박종국 기자(jkpark4457@gmail.com) 승인 2020.07.28 21:14 의견 0

탈북 청년의 재월북이 감시 소홀로 나타나면서 군의 감시태세가 또한번 민낯을 드러냈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2017년 강화도로 헤엄쳐 탈불한 김모씨가 다시 같은 코스로 북한으로 귀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 씨의 모습은 강화도 해병대의 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우리군의 대응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강화도 인근 철책을 통과한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북한으로 재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김씨가 강을 건너는 장면이 군 당국의 감시장비에 다시 잡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국회답변에서 감시카메라와 열삼감시장비 TOD에 김 씨의 모습이 잡혔지만 강의 부유물질로 인해 확인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몸무게 54㎏ 정도의 매우 왜소한 인원입니다. 그 인원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었다” 라며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잠수해서 머리만 내놓고 갔을 개연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고, 그랬을 때 다른 부유물과 혼재되는 상황속에서 경계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결국 비싼 감시장비만 제대로 김씨를 확인하고 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한 셈이다.

한편 지난 5월 태안 밀입국 사건 때도 해안 레이더와 복합 감시 카메라 등에 포착됐지만, 군은 통상적인 낚싯배로 인식하고 따로 추적하지 못했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