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거리 2000km 넘는 지대공미사일 실전배치 임박

미군 조기경보관제기 공중급유기 초원거리 타격

이정현 승인 2024.04.25 01:00 의견 0
공대공미사일 PL-17을 탑재한 중국 J-16전투기. @ 彩云香江 X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난 달 28일 기사를 통해 중국인 과학자가 사정거리 2000km 이상의 지대공미사일을 설계했다면서 미군의 조기경보관제기와 폭격기를 원거리에서 저지하여 지역분쟁 개입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공군은 사정거리가 200km를 넘어가는 공대공미사일 PL-15를 실전배치하며 미 공군 AIM-120D의 사정거리 160km를 상회하였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미군은 록히드 마틴과 함께 최대 사정거리 300km에 이르는 AIM-260의 개발에 2017년부터 착수, 올해 완성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중국 역시 전장 6m의 PL-17(추정 사거리 300km 이상)와 램제트엔진을 탑재한 PL-21(추정 사거리 400km 이상)을 개발하고 있는데 중국 국영미디어는 2022년 10월 기사를 통해 PL-17가 인민해방군 공군의 운용병기에 추가되었다고 보도하였고 실제로 PL-17을 탑재한 전투기 사진이 X와 웨이보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이 지대공미사일과 공대공미사일 사정거리 연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항공작전을 지원하는 타국의 조기경보관제기와 공중급유기를 후방으로 밀어내기 위함이다. 조기경보관제기가 후방으로 밀려나면 작전공역 인식능력이 저하되고 공중급유기가 후방으로 밀려나면 전술기의 작전범위 축소가 불가피하다.

2000km를 넘어가는 지대공미사일의 설계소식은 중국과학기술협회가 발행하는 Journal of Graphics에 실린 논문에서 확인되었다.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서북공업대학의 연구팀은 해당 논문을 통해 ‘경쟁상대를 크게 앞설 수 있는 사정거리 2000km 이상의 지대공 미사일을 설계했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전장 8m, 중량 2.5톤으로 설계되었고 고체 로켓모터를 통해 수직 발사하여 램제트엔진으로 대기권 상층부를 비행한다고 설명하였다.

해당 지대공미사일은 서북공업대학이 2년 전에 테스트했던 극초음속기 Feitian-1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Feitian-1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유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극초음속기인 동시에 블렌디드 윙바디를 채용하여 대기권에서의 항속거리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비행 중에는 정찰위성이 실시간으로 경로를 수정하고 표적을 타격하기 직전에만 탑재된 센서를 사용하는데 중국은 리모트 센싱이 가능한 위성 지린(吉林) 1호를 작년 6월 시점으로 130기 쏘아 올렸으며 향후 300기까지 확장하여 강력한 감시망을 확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두었다.

이 감시망은 비행 중인 미 공군의 F-22 추적은 물론 조기경보관제기, 공중급유기, 폭격기 등의 대형기체가 활주로에 모습을 나타내는 순간 AI가 시각적으로 이를 인식하고 추적하게끔 만들어졌다.

즉 2000km 이상 떨어진 공중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설계되었고 이를 300기까지 확장될 리모트센싱 위성시스템의 식별능력과 추적능력을 활용하여 유도한다는 이야기지만 해당 기술이 실용단계에 접어들은 것인지, 서북공업대학이 설계했다는 지대공미사일이 언제 실용화될 것인지 등은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다.

그럼에도 언젠가 중국이 목표로 하는 공중목표의 초원거리 타격이 현실이 된다면 미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의 항공작전에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각국은 조기경보관제기에 집중된 관제능력을 분산하고 공중급유기의 소형화, 무인화 등을 서두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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