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에게 사과하는 SK텔레콤 임원들.@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해킹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SK텔레콤의 수장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는 지난달 22일 SK텔레콤 홈 가입자 서버(HSS)에 침입한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활용해 대량의 유심 정보를 유출한 사건이다. 유심(USIM)은 가입자를 식별, 인증해 이동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모듈이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65 SK T타워에서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을 열었다. SK텔레콤의 유영상 사장,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 등이 브리핑에 참석했다.

유영상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나왔다. SK텔레콤 사업개발본부장,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냈다. 2021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뉴스임팩트

브리핑에서 유영상 사장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고객들이 겪은 불안과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분간 매일 데일리 브리핑을 시행해 어떤 문제가 개선됐고 무슨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지 상세히 전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유영상 사장은 오는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국 2600개 티월드 매장은 유심 교체 업무에만 전념한다"며 "영업손실은 SK텔레콤이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했다.

유영상 사장은 모든 고객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고객이 2일 기준 1420만명을 넘었지만 아직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고객이 850만명이나 된다"며 "노인, 장애인 같은 디지털 취약 계층부터 순차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시키겠다. 오는 14일까진 끝내겠다"고 했다.

더불어 유영상 사장은 유심 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달 500만개, 내달 600만개의 유심이 확보된다"며 "유심 교체는 전산 처리가 필수 과정이어서 대면 확인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하루에 교체할 수 있는 유심이 20만~25만개 정도다. 그래도 끝까지 유심 교체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뉴스임팩트

유영상 사장 다음으로 류정환 센터장이 해킹 사고가 터진 이후 발생한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유심으로 금융자산을 탈취한다거나 연락처, 문자를 복제하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유심엔 망과 연동된 부분, 메모리와 연동된 부분이 있다. 망과 연동된 부분에 해킹을 당한 건 맞지만 개인정보는 메모리와 연동된 부분에 들어 있으므로 해커가 빼내 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유심 교체와 달리 유심보호서비스는 미흡하지 않냐는 심리가 있을 수 있지만 보안 수준이 매우 높다"며 유심보호서비스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류정환 센터장은 유심이 도착했다는 문자에 속지 말라고도 했다. 그는 "현재까지 SK텔레콤은 고객들에게 유심 도착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그런 문자를 보낼 땐 114로 보내고 인증 마크까지 붙일 계획"이라며 "인증이 없는 문자는 사실이 아닌 스미싱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