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6·7단지에 걸린 삼성물산 홍보 현수막.@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사업 입찰에 응하겠다고 밝혀오다가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

개포주공6·7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로 516에 있다. 1983년 건립됐다. 6단지가 1060가구, 7단지가 900가구다. 재건축 절차가 끝나면 2698가구 규모 새 단지가 만들어진다. 예정 사업비는 1조5139억6100만원, 3.3㎡당 890만원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6·7단지 조합은 지난 12일 1차 입찰이 현대건설 단독 응찰로 유찰되자 하루 뒤 재입찰 공고문을 냈다. 삼성물산의 불참으로 시공자 선정 계획이 늦어졌다. 조합이 수의계약을 하려 해도 한 차례 더 입찰 절차를 거쳐야 해서다. 재입찰 마감일은 오는 5월 7일 오후 2시다.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에 속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합원 A 씨는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입찰 참가 준비를 마쳤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그런데 마감 직전 윗선의 결정이라는 핑계로 입찰을 포기했다"며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방배15구역 재건축 사업장에 이어 개포주공6·7단지에서 삼성물산의 간보기 전략이 되풀이된 셈"이라고 했다.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개포주공6·7단지 조합이 사업 조건을 조정해 줬다는 설명도 나왔다. 조합원 B 씨는 "지난해 11월 강남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뒤 조합이 바로 입찰 공고를 내려다가 삼성물산이 입찰을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늦춰줬다"며 "책임준공확약서도 삼성물산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해 빼줬다"고 했다.

B 씨는 "공사비의 경우 조합 이사회에서 3.3㎡당 880만원으로 잡았다가 890만원으로 올렸다"며 "삼성물산은 3.3㎡당 900만원 이상을 원했지만 개포주공6·7단지 옆에 있는 개포주공5단지의 재건축 공사비가 3.3㎡당 840만원인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합으로선 할 수 있는 데까지 삼성물산을 배려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