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취임 한달만에 쓴맛본 포스코이앤씨 전중선… 위기의 건축사업본부

건설업계 "득표차 커… 건축사업본부 타격 불가피" 전망

이상우 승인 2024.03.24 09:00 | 최종 수정 2024.03.24 16:00 의견 0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포스코홀딩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사장)가 지휘봉을 잡자마자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이 때문에 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사업을 담당하는 건축사업본부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중선 사장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대표(부사장·사장), 포스코홀딩스 대표를 지냈다. 지난달 21일 포스코이앤씨 사장에 선임됐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3일 진행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소유주 전체 회의에서 현대건설에 밀렸다. 포스코이앤씨는 231표를 얻는 데 그쳤지만 현대건설은 314표를 확보했다.

여의도 한양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에 있는 8개 동, 588가구 규모 단지다. 1975년 준공됐다.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의 1호 재건축 단지여서 상징성이 있다. 재건축이 끝나면 여의도 한양은 최고 56층, 992가구와 오피스텔을 갖춘 명품 단지로 거듭난다.

문제는 여의도 한양 소유주 전체 회의에 전중선 사장이 왔었다는 점이다. 그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 박종진 건축사업본부 도시정비영업실장(상무) 등과 함께 단상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결과는 포스코이앤씨의 패배였다. 득표 차가 박빙도 아니다. 자신이 의사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는데도 여의도 한양 수주에 힘을 실어줬던 전중선 사장으로선 참으로 고약한 취임 선물을 받은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는 여의도 한양을 따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 왔다. 그런데 10표, 20표도 아니고 80표 이상 차이가 났다면 판세를 잘못 읽은 것"이라며 "건축사업본부가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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