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째 러시아-우크라전 전망 긴급점검④] 불안한 주변국들 K방산 구매 줄이어

박종국 승인 2023.05.16 13:27 | 최종 수정 2023.05.17 09:28 의견 0
현대로템이 생산한 K2흑표전차가 폴란드군에 납품돼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022년 2월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5개월을 넘어서면서 과연 전쟁이 언제 끝날지,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초반의 예상과 달리 소모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가 마냥 전쟁을 계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협상을 통해 휴전을 선언하는 방안, 아예 전쟁을 중단하는 종전 선언, 그리고 국지전이 아니라 아예 전선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전면전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각각의 시나리오가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선택에 따른 국가별 유·불리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작년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의 여파로 우크라이나 주변국들은 안보위협을 이유로 상당한 규모의 무기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전쟁이 15개월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무기구입 행렬은 주변국들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가장 큰 혜택은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 같은 세계 굴지의 군수기업들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를 대량으로 수출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국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자국산 무기를 대거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록히드마틴은 늘어나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HIMARS 생산량을 기존 연간 60문에서 96문으로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고 짐 타이크렛 록히드마틴 CEO가 밝혔다.

미국은 개전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HIMARS 20대를 지원했는데, 이 무기가 러시아군의 탄약고와 교량 등을 정밀타격하는 등 효과적인 방어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HIMARS가 실전에서 진가를 드러내자 우크라이나는 물론이며 에스토니아와 폴란드 등 주변국들도 구매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K2흑표전차가 자세를 낮추고 사격자세를 하고 있다@뉴스임팩트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 등 다른 군수업체들도 덩달아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해외 무기판매금액은 2056억달러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과 비교해 4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국무부의 2022 회계연도 무기이전과 국방무역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세계 굴지의 군수업체들만 특수를 누리는게 아니다. K방산으로 대표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도 전쟁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록히드마틴에 HIMARS 500문을 주문했던 폴란드는 록히드마틴이 주문량을 제때 맞추지 못하자, 한화디펜스로부터 다연장로켓 천무 288문을 구매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또 폴란드는 현대로템으로부터 180대의 K-2 전차직도입과 820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계약을 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의 독촉으로 납기를 3개월 가량 앞당겨 10대를 납품했다.

천무 다연장로켓포@뉴스임팩트


한국은 이밖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후 호주에 1조원대 K9 자주포를,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대 천궁2를 수출하는 등 무기수출에서 괄목할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연구원과 방위산업 전문지 에비에이션위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무기관련 예산은 68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기 관련 예산은 2027년 7000억달러, 2032년 7500억달러 등 해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재단(SIPRI)에 따르면 한국은 무기수출액 기준 현재 전세계 9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오는 2027년에는 한국이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은 세계 4위 무기수출국가로 떠오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이 단순한 공약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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