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CEO, 코로나19 대책 발표

이상우 기자 (mahadhar@naver.com) 승인 2020.04.20 08:41 의견 0

정규직 급여 축소·시간제 근로자 휴가 확대 등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를 이끄는 그레그 헤이스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가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했다.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항공기 부품 제작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가 결합한 회사다. 임직원 수는 19만5000여명, 지난해 매출액은 740억달러(90조580억원)다.

레이시온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의 합병은 지난해 발표됐다. 지난 3일 주식 교환 등 절차가 끝났다. 합병 사유는 △우주, 사이버 보안 등 신규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비용 절감 △항공 수요 감소 추세 대응 등으로 알려졌다.

헤이스 CEO는 퍼듀대에서 경제학(학사) 학위를 받았다.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1999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에 입사했다. 금융, 기업 전략, 신사업 진출 등을 지휘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CFO(Chief Financial Officer·최고재무책임자)와 CEO 등을 지냈다. 합병 이후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CEO가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헤이스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형태로 코로나19 대책을 제시했다.

헤이스 CEO는 "코로나19로 미국과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어떤 산업도 이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며 "특히 민간 항공 부문은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내 항공 수요가 96%나 줄었다. 운용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6월 1일부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담당 직원, 사무직 직원 급여를 10% 깎겠다. 자회사 프랫 앤 휘트니(Pratt & Whitney),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Collins Aerospace) 직원들도 마찬가지"라며 "대신 이 직원들은 올해 15일 추가 휴가를 받는다. 휴가 날짜는 각 사업, 기능 책임자가 정한다"고 했다.

헤이스 CEO는 자신도 직원들과 고난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사회에 CEO 급여를 20% 삭감하겠다고 자원했다"고 했다.

아울러 헤이스 CEO는 시간제 근로자에게 휴직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그는 "프랫 앤 휘트니,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소속 시간제 근로자를 대상으로 휴가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며 "다만 시간제 근로자의 임금엔 손대지 않겠다"고 했다.

쉬지 않는 사업부도 있다. 정찰·우주(Intelligence & Space), 미사일·방어(Missiles & Defense) 사업부다. 헤이스 CEO는 "이 사업부들은 미 국방부와 동맹국의 요구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며 운용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헤이스 CEO는 "이번 조치가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을 안다"면서도 "코로나19를 맞아 회사를 관리하기 위해선 특별한 조치를 써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면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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