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뉴스임팩트 자료사진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90년대 이후 수 조원 단위의 흥행실적을 올린 영화들이 쏟아지면서 역대 최고 흥행작 순위가 요동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역대 최고흥행 기록은 86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헐리웃 영화의 역사를 바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산업의 역사는 흥행 대작들의 탄생과 함께 발전해 왔다. 하지만 단순한 박스오피스 수익만으로 영화의 성공을 평가하는 것은 불완전하다. 시대가 변하면서 물가 상승률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과거 영화들의 실제 수익이 더욱 놀라운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역대 최고 흥행 영화 톱10을 살펴본다. 흥미로운 점은 톱10 중 1980년 이전에 제작된 영화가 절반 이상인 6편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1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9) - 43억 4000만 달러
당시 실제 박스오피스 기록은 4억 200만에 달한다. 제작비 385만 달러를 투입해 1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이 영화는 미국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개봉 당시부터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1930년대 헐리웃 영화 한 편당 평균 제작비가 25만달러에서 50만달러 정도이고, 대작이라고 해도 100만달러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영화에 385만달러를 투입한 것은 당시로선 꽤 큰 모험이었다.
영화 제작사는 MGM이지만, 영화의 판권을 처음 확보하고 제작을 추진한 사람은 독립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O. 셀즈닉이었다. 그는 막대한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MGM과 협력 계약을 맺었다. 결국 MGM이 배급을 담당하고, 셀즈닉 인터내셔널 픽처스가 제작을 맡아 공동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의 사랑과 시대적 격변을 담은 대서사극으로, 현재까지도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2위 《아바타》 (2009) - 39억 5000만 달러
실제 박스오피스는 29억 2300만 달러에 달한다. 투입된 제작비는 2억 3700만 달러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SF 블록버스터로, 혁신적인 3D 기술과 놀라운 비주얼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2022년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도 흥행에 성공하며 다시금 관심을 받았다.
◇3위 《타이타닉》 (1997) - 36억 7000만 달러
실제 박스오피스는 22억 6400만 달러에 달한다. 제작비는 2억 달러 수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또 다른 걸작으로, 타이타닉 침몰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로맨스와 압도적인 스케일이 결합된 작품이다. 개봉 당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아바타에 의해 2위에서 3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영화 중 하나다.
◇4위 《스타워즈》 (1977) - 35억 6000만 달러
실제 박스오피스 기록은 7억 7500만 달러다. 제작비는 1100만 달러. 조지 루카스가 창조한 SF 사가의 시작점으로, 영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루크 스카이워커, 다스 베이더 등의 상징적인 캐릭터와 혁신적인 특수효과가 결합된 작품이다.
◇5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 32억 7000만 달러
실제 박스오피스는 27억 9900만 달러다. 제작비는 3억 5600만 달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수많은 히어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강의 빌런 타노스를 상대로 한 마지막 전투를 펼친다. 개봉 당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6위 《사운드 오브 뮤직》 (1965) - 29억 8000만 달러
실제 박스오피스는 2억 8600만 달러에 달한다. 제작비는 820만 달러 수준. 줄리 앤드루스가 주연을 맡은 뮤지컬 영화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가족 영화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다.
◇7위 《E.T.》 (1982) - 29억 1000만 달러
실제 박스오피스는 7억 9600만 달러에 달한다. 제작비는 1500만 달러 수준.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대표작으로, 지구에 남겨진 외계인과 소년의 우정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다.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SF 영화의 새 시대를 열었다.
◇8위 《십계》 (1956) - 27억 5000만 달러
실제 박스오피스는 1억 2300만 달러에 달한다. 제작비는 1300만 달러. 성경의 모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대작으로, 시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장대한 스케일과 특수효과, 웅장한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9위 《닥터 지바고》 (1965) - 26억 1000만 달러
실제 박스오피스는 2억 4500만 달러에 달한다. 제작비는 1100만 달러.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서정적인 멜로드라마로, 오마 샤리프와 줄리 크리스티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시대적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0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 24억 5000만 달러
실제 박스오피스는 20억 6800만 달러에 달한다. 제작비는 2억 4500만 달러.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흥행했다. 새로운 캐릭터와 기존 팬층을 만족시키는 서사로 성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