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컴백 ①] 푸틴, 시진핑과 스트롱맨 경쟁

수입품 10% 중국산 최고60% 관세
대외경제연구원 수출 최대 448억달러 GDP 0.67감소 예상

이정희 승인 2024.11.08 01:00 의견 0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기자]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꺾고 4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4년만에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 트럼프의 재선은 스트롱맨의 귀환으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스트롱맨 경쟁체제를 구축하며 세계를 긴장상태에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당장 현재 진행중인 2개의 전쟁, 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에 대해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자신이 집권하면 2개의 전쟁을 즉각 종료시킬 것이라고 호언한 바 있다.

더욱이 이번 대선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그동안 민주당이 장악했던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고,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하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선전하고 있어 백악관을 비롯해 상하원 연방의회 권력을 모두 거머쥐는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는 전쟁에 대한 적극적 개입과 함께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보호무역주의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는 집권 1기 때도 중국을 겨냥한 관세폭탄을 활용했는데, 집권 2기 때는 중국은 물론, 전세계를 겨냥해 무차별 관세폭탄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시행할 관세정책은 모든 국가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고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율의 관세 부과 대상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나라들도 포함될 수 있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는 적지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현실화되면 한국의 총수출액은 최대 448억달러가 감소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67% 줄어들 수 있다.

더욱이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서도 한국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수차례 밝혀온 만큼, 한국의 부담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트럼프가 역대 최대 규모인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빌미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경우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 등 한국의 주요 핵심 수출품목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트럼프가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을 폐기할 경우 반도체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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