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 논단] 범한화家 3세 일탈과 '어화둥둥 내 아들'

김승연·호연 회장 형제가 자식 잘못 엄하게 바로잡아야

이상우 승인 2024.10.23 01:00 의견 0

김동환 빙그레 사장이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서부지법.@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법 404호 법정.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동환 사장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폐를 끼쳤던 경찰관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행실을 더욱 조심하고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죠.

개인적으로 김동환 사장이 악독한 기질이어서 경찰관을 함부로 대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놈의 술이 원수겠죠. 무슨 행동을 하는지 인지조차 못 할 만큼 술에 잠긴 경영자가 회사 일을 어떻게 할진 안 봐도 뻔하지만요.

다만 김동환 사장 사건을 '술 때문에 하는 실수'로 넘겨 버리는 건 제대로 된 해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은 술이 아니라 3세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범한화가의 무분별한 자식 사랑이라고 여겨져서죠.

김동환 사장 이전에도 범한화가 3세들은 가지가지 사고를 쳤습니다. 김동환 사장 큰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를 볼까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몇 차례나 만취해 난동을 부렸죠.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뺑소니 사고를 낸 데다 대마초까지 피웠습니다.

이처럼 범한화가 3세들이 법 위에 있는 존재처럼 설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김승연 회장, 김동환 사장 부친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자식들의 잘못을 바로잡기보다 감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3세들이 돈과 권세를 믿고 거리낌 없이 일탈하는 거죠.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합니다. 게다가 젊은 나이에 선친(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을 떠나보낸 김승연·호연 회장 형제 입장에선 아들에 대한 애틋함이 오죽할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외골수적 사랑이 자식을 망칠뿐더러 그들이 경영할 한화그룹과 빙그레마저 위기에 빠뜨립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전에 두 회장이 3세들을 엄하게 다스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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