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이 2년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아랍세력간 갈등으로 중동에서 전쟁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간의 영해 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등 지구촌은 그 어느 때보다 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 전쟁의 성격이 달라지고, 전선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자국영토보호에만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러시아 본토공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러시아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본토 수성이라는 기존 전쟁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은 물론, 전선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본토 공격이 시작됐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번 러시아 본토 공격은 러시아의 군사 및 경제적 요충지를 목표로 하여, 전쟁 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이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의식한 우크라이나는 대선 전에 최대한 전선을 확대하여 향후 있을 수 있는 휴전이나 종전협상에서 최대한 유리한 카드를 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예산낭비에 해당하며, 자신이 집권하면 당장에 우크라이나-러시아간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종전 방식은 현재의 전선을 그대로 인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렇게 될 경우 러시아의 파상공세로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정도가 러시아군에 넘어가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영토의 20%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토의 한 뼘 땅도 내줄 수 없다고 밝혀온 우크라이나로서는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맞서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전쟁은 더 극단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분쟁은 중대 기로에 놓여져 있다. 하마스가 중재국이 오는 15일로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기존 휴전안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휴전보다는 이스라엘과의 확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등 중재국 정상들은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회담을 15일 이집트 카이로 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 것을 제안했고, 이스라엘은 협상단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하마스의 협상 거부로 분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휴전회담을 거부한 상황에서 이란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 지역의 전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공격 시기는 중재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일(15일) 전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필리핀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필리핀은 중국이 자국의 경제 수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중국은 남중국해의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 건설 및 군사 기지를 확장하고 있어, 양국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과 남중국해 갈등은 미국으로서는 강건너 불구경할 지역이 아니다. 과거 미국은 2개의 전쟁 수행을 문제없이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이후 더 이상의 전쟁참여를 원하지 않는 미국민의 여론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