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세 개의 화살로 여의도 한양 정조준

미분양 리스크 제거·하이퍼엔드 설계·전면 나선 수뇌부

이상우 승인 2024.03.19 07:00 의견 0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포스코이앤씨 홍보관(사진 왼쪽)과 현대건설 홍보관 표지.@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현대건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소유주들의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여의도 한양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에 있는 8개 동, 588가구 규모 단지다. 1975년 준공됐다.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의 1호 재건축 단지여서 상징성이 있다. 재건축이 끝나면 여의도 한양은 최고 56층, 992가구와 오피스텔을 갖춘 명품 단지로 거듭난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미분양 리스크 제거, 고품격 커뮤니티·예술적 조경·평면 특화·한강 조망을 모두 잡은 단지 설계, 팔뚝을 걷어붙인 수뇌부를 앞세워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분양 발생 시 최초 일반 분양가 기준 대물 인수 계획을 내놨다. 최초 일반 분양가는 3.3㎡당 아파트 7500만원 이상, 오피스텔 8500만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미분양이 생기면 준공 시점의 감정 평가 금액에 맞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대물 인수하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 재건축 단지에서 미분양이 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나쁘면 시세가 크게 하락한다. 그만큼 감정 평가 금액도 낮아진다"며 "그런데 현대건설은 최초 일반 분양가를 하한선으로 제시했다. '미분양은 우리가 다 떠안겠다'고 선언한 셈"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여의도 한양 재건축 단지 모형.@현대건설

현대건설은 강남에서도 보기 힘든 하이퍼엔드 설계를 여의도 한양에 적용할 예정이다. 하이퍼엔드는 하이엔드를 뛰어넘은 최고급 주거 공간이다. 특별한 주거 공간을 통해 자신의 입지와 위상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자산가들이 하이퍼엔드를 선호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이퍼엔드 설계는 강남에 비해 생활 여건이 밀리지 않는다는 여의도 한양 소유주들의 자부심을 충족하는 방안"이라고 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이 여의도 한양 재건축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현대건설

현대건설 주택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윤영준 대표이사(사장)가 전면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 13일 여의도 한양 현장을 방문했다.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이 윤영준 사장과 동행했다.

윤영준 사장은 "여의도 한양을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 품질을 지키고 소유주에게 돌아갈 개발 이익까지 극대화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끝난 뒤 상황에 따라 제안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있다"며 "윤영준 사장이 이한우 전무와 함께 공개적으로 여의도 한양을 찾은 건 수주 의지 표현이자 수뇌부가 책임지고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소유주들에게 밝힌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 시공사를 뽑기 위한 소유주 전체 회의는 오는 23일 오후2시 열린다. 회의장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27-3 하나증권빌딩 3층 한마음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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