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들 몸푸는데… 고심 깊어지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 의사 내비쳤지만 법사위에 연임 법안 가로막혀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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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09:59 | 최종 수정 2023.11.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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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농협중앙회장.@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연임을 노리는 이성희 24대 농협중앙회장의 고심이 깊다. 라이벌들이 선거 전 몸풀기에 들어간 데 비해 본인은 국회에 발목이 잡혀서다.
이성희 회장은 1949년생으로 경기 성남시 출신이다. 성남시 낙생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이사와 감사위원장을 지냈다. 2020년 1월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내년 1월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 임기를 연임제로 바꾸는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 계류돼 있다.
지난 8~9월 이성희 회장에게 우호적인 법사위원들이 농협법 개정안 통과를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성희 회장의 연임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일부 야당 법사위원들이 농협법 개정안 가결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 입법 로비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성희 회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 때 불출마가 적절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고민해 본 적 없다"고 일축할 만큼 연임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농협법 개정안이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는 한 이성희 회장은 발만 구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반면 이성희 회장의 경쟁자로 꼽히는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조합장은 언론에 모습을 보이며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
유남영 조합장은 최근 몇몇 매체에 농산물 유통 개선, 치유 농업, 스마트 농업을 주제로 기고문을 내며 정견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행정소송 중인 강호동 조합장은 "소송과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는 무관하다"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1988년 농협중앙회장직이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뀐 뒤 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충청권에선 "이번엔 우리 차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이 충청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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