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국주간 행사 성료... 젊은층 호감도 높아

한성규 승인 2023.06.08 10:24 의견 0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린 한국주간행사 모습@한성규통신원


[뉴스임팩트=한성규 라오스 통신원] 지난달 26일부터 5월 27일 양일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는 2023 한국주간행사(Korea Week 2023)가 열렸다. 루앙프라방에 거주하는 필자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를 돕기 위해 참가했다. 거대 쇼핑몰인 비엔티안센터 1층은 이틀 동안 한국을 좋아하거나 한국에 관심이 있는 라오스인들, 한국 관광을 다녀온 라오스인들로 넘쳐났다.

필자는 한복체험 행사 부스에서 라오스인들의 한복체험을 도왔다. 한국 여행을 다녀왔다는 한 여성은 장장 다섯 번이나 한복 부스를 찾아왔다. 첫째 날 한복체험을 하고 가더니 둘째 날 아침부터 친구들을 대동하고 다시 나타났다. 하루 종일 수시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나타나 같이 한복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10시부터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 행사에서 한복부스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30번까지 번호표를 나눠주기도 다.

공식 행사에는 정영수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 Phosy Keomanyvong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 차관, 관계 공무원, 외교사절단들도 참석했다. 매년 개최하고 있는 라오스의 한국 주간 행사는 라오스인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한국과 라오스는 1995년 수교 이후 30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 한국은 라오스의 최대 개발 협력 파트너가 되었다. 라오스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라오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4번째이며, 한국은 라오스의 4~5번째 투자 파트너가 되었다. 라오스에서 한국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수치이다.

주 라오스 한국 대사는 작년 10월에 부임하였다. 대사는 라오스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라오스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양국 관계의 진전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상호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양국의 잠재력을 더욱 협력하고 활용해야 할 필요성을 양국이 인식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한국 측도 라오스 문화의 깊이와 라오스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결속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틀간 비엔티안 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코리아 위크' 행사가 참여한 사람들에게 한국과 한국인, 한국 문화를 알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대사관 측은 말했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준비했다. 한국문화주간 부대행사로는 한국음식 시식, 한국전통 의상쇼, 한국전통놀이, 한국 상품박람회 등이 있었다. 사람들은 삼성의 최신 핸드폰을 만져보며 놀라워했다. 한쪽에서는 윷놀이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통 의상쇼를 보고 우리 부스에 와서 한복을 입어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떡볶이 같은 한국 음식 시식을 하고 더 먹고 싶다며 현지 한국 식당에 대한 정보를 물어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현지 K-pop 팬들이 멋진 공연도 보여주어 모두 열광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식행사로는 첫날에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진행되었다. 현지 고등학생들이 그동안 수업시간에 배운 한국어를 뽐내는 시간이었다. 귀여운 발음으로 BTS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청소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최종 우승 세 명은 꿈으로만 꿨던 한국 방문의 기회까지 얻어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번 날에는 퀴즈 온 코리아라는 행사가 있었다. 골든벨 형식으로 한국에 대한 지식을 테스트 하는 행사였다. 한국인인 내가 모르는 답을 척척 맞히는 라오스 대학생들을 보며 한국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라오스 젊은이들이 K팝을 공연하고 있다.@한성규통신원


행사의 마지막 공식행사로는 단체로 한국음식 만들기 체험을 했다. 티비에서만 보던 김치를 만들어 보며 행사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김치와 수육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어를 하는 라오스 친구들도 행사를 많이 도와줬는데 대사관 SNS 서포터즈 소속이라고 했다. 라오스 청년과 라오스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구성된 한-라오스 SNS 서포터즈는 한국대사관과 함께 자신의 SNS에 한국문화 관련 글을 올려 라오스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행사에서 만난 한라 SNS 서포터즈 친구들은 한국과 라오스 SNS 서포터즈가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라오스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가 높은 라오스 인들은 프랑스나 미국 일본을 좋아하지만 연령대가 어린 라오스 친구들은 한국을 최고로 좋아한다. 앞으로 한국과 라오스의 관계 발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한국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라오스를 이해하려거나 라오스에 대해 공부하려는 한국인은 드문 실정이다. 라오스 젊은이들이 한국에 열광하는 만큼만 한국인들도 라오스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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