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이게이급 3번 잠수함 진게이가 정식 취역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2027년까지 연 1척씩 총 11척 건조

이정현 승인 2024.03.18 14:56 의견 0
2022년 3월에 취역한 해상자위대의 최신예 잠수함 타이게이@일본 해상자위대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일본 해상자위대의 타이게이급 3번 잠수함 진게이(じんげい)의 인도식이 지난 8일, 효고현 고베시에 위치한 미쓰비시중공업 고베조선소에서 진행되었다.

진게이는 2020년 4월에 건조에 들어가 2022년 10월에 진수식을 가졌으며 약 1년 반 만인 이번 달에 정식으로 취역했는데 작년 10월에 진수식을 가진 4번함 라이게이 역시 내년 3월 취역을 목표로 현재 각종 장비를 탑재 중에 있다.

진게이는 일본의 주력 잠수함인 소류급의 후계함으로 개발되었으며 전장 84m, 전폭 9.1m는 소류급과 같지만 높이가 10.4m로 0.1m 늘어나면서 기준배수량이 소유급보다 50톤 많은 3000톤으로 늘어났다.

건조비는 약 699억 엔에 승조원 70여명이 탑승하며 최대 6명의 여성승조원을 위한 전용 거주공간도 마련했다. 기존 소류급의 저진동과 정숙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였고 탐지 성능과 피탐지방지 성능 역시 향상되었다.

또한 신형 전투관리 시스템을 채용하여 고도의 정보처리 능력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소류급 8번함 세키류(せきりゅう)부터 도입되었던 잠수함 어뢰방어 시스템(TCM)도 장비하여 적 잠수함의 어뢰 발사를 탐지하였을 경우 스크류 소리를 흉내 내는 부이를 발사하며 추적을 회피할 수 있다.

다만 재래식 잠수함 대비 항속능력과 잠항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원자력잠수함을 한 척도 갖지 못한 일본으로서는 기존 디젤 발전기와 축전지를 얼마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가 늘 관건이었다.

때문에 소류급 11번함과 12번함부터는 기존 납축전지를 대신하여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하기 시작했는데 타이게이급은 처음부터 리튬이온전지 탑재를 전제로 설계에 들어갔다. 리튬이온전지는 납축전지 대비 에너지밀도가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원자력잠수함만큼은 아니지만 수중 항행능력과 잠항시간을 대폭 개선하였다.

현재까지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잠수함의 취역은 일본이 유일한데 한국이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3600톤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고 있으며 원자력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역시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재래식 잠수함을 추가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현재 5번함이 미쓰비시중공업 고베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며, 6번함은 가와사키중공업 고베공장에서 건조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타이게이급을 총 몇 척 건조할 것인지 발표하지 않았으나 작년 예산에 7번함의 건조비로 684억 엔, 올해 예산에 8번함의 건조비로 950억 엔을 계상했다.

당장 해상자위대가 오야시오급 8척, 소류급 12척, 타이게이급 2척의 총 22척으로 잠수함 운영체제를 꾸린 것을 생각해보면 작년부터 순차적으로 퇴역하기 시작한 오야시오급의 남은 8척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연 1척의 건조속도로 11번함까지 조달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

한편 진게이의 취역과 동시에 1번함 타이게이는 시험잠수함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장비들을 시험하기 위해 작전 중인 잠수함들을 수시로 차출하면서 작전 수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타이게이를 온전히 시험용으로 활용하여 관련 기술들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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