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두 번 추락 AH-64 아파치헬기에 운용 국가들 덩달아 긴장

한국 일본도 도입 미 육군 조사 회전익기 사고 35%차지

이정현 승인 2024.03.13 14:57 의견 0
AH-64아파치 헬기@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미국 미시시피주 주방위군이 보유한 공격 헬리콥터 AH-64 아파치가 지난 달 23일 추락하면서 탑승하고 있던 병사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자회견에 자리한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는 2월 23일 오후 2시 경에 AH-64 아파치가 정기 훈련비행 중에 미시시피주 프렌티스군 분빌 근교의 삼림지대에 추락하여 2명이 희생되었고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2일에는 유타주 주방위군 소속의 AH-64D가 주도 솔트레이크시티 근교에서 추락해 파일럿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2월에만 2건의 AH-46 추락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AH-64 아파치는 1983년에 양산이 시작된 이래 미 육군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공격헬기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미 육군 조사에 의하면 2020년까지 5년간 진행된 안전성조사에서 회전익기 사고의 35%가 AH-64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었고 구체적으로는 총 77건의 사고가 발생해 손해액은 3억 8450만 달러, 사망자 수는 12명에 달했다.

여기에 AH-64는 피해 총액이 200만 달러를 넘거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중대사고에 해당하는 클래스A 사고율이 10만 시간당 2.12건을 기록했고 클래스A부터 C까지 전체 총합은 9.39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 육군 전체의 회전익기 클래스A 사고율 0.95, 클래스A~C 합계사고율의 6.97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만 동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AH-64의 클래스A 사고원인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87%는 조종실수 등에 기인한 인위적 미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AH-64를 생산하고 있는 보잉은 현재 전 세계에서 약 1300기의 AH-64가 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미군 성조기신문 역시 작년 5월 16일 기사를 통해 2040년까지는 미 육군이 AH-64를 계속 운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외에 AH-64를 운용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36기), 일본(12기), 대만(29기), 영국(50기) 등 약 17개국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2015년에 주한미군 소속의 아파치가 강원도 원주시에서 저공비행 훈련 중에 고압전선에 걸려 추락해 승무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도 2018년에 육상자위대 소속의 아파치가 칸자키시(神埼市千)의 주택가에 추락하여 승무원 2명이 사망하고 초등학생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듬해 9월에 발표된 조사결과에서는 주 회전익과 기체를 연결하는 볼트 파손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실제로는 대부분이 기체결함보다는 조작미스나 정비불량 등으로 인한 사고들이지만 작년 4월에도 알래스카주에서 2기의 AH-64가 공중에서 충돌하여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올해도 한 달 새 2건의 추락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AH-64를 운용 중인 국가들 사이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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