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논란의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 올해 건조 시작

미군 상호운용성 의심받는 SPY-7 레이더 위한 고육지책 전문가 우려

이정현 승인 2024.03.05 13:48 의견 0
해상자위대 최대 크기를 자랑할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일본 방위성 자료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일본 정부는 올해 방위예산으로 과거 최대 금액인 7조 9496억 엔을 책정했다. 이는 작년 8월 말에 사전 계산했던 7조 7385억 엔보다 2111억 엔 늘어난 액수로 10년 연속 과거 최고액을 경신한 것이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예산은 단연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으로 방위성은 건조비 등을 포함한 취득경비로 3731억 엔을 계상했고 여기에 각종 시험 준비와 운용지원 설비 등의 관련 경비로 815억 엔을 계상하면서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 1척을 마련하기 위한 총 비용은 4546억 엔에 달했다.

방위성이 구상 중인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의 크기는 전장 190m, 폭 25m, 기준배수량 1만 2000톤으로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마야급 이지스함(전장 170m, 폭 21m, 기준배수량 8200톤)에서 한 단계 거대해졌다. 심지어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함인 알레이 버크급 Flight III와 비교해도 무려 1.7배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주 무장은 62mm 5인치 함포 1기를 포함하여 12식 지대함 유도탄 능력향상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요격미사일 SM-3 Block 2A와 SM-6를 탑재할 것이라고 방위성은 설명했다.

문제는 점점 커지는 비용이다. 이미 한 척당 건조비가 최신 이지스함인 마야급의 2.4배에 달할 정도로 비싸져버린 상황이지만 30년가량 운용한 후 폐기하는데 드는 라이프 싸이클 코스트(LCC) 역시 마야급의 2540억 엔을 훌쩍 상회할 예정이다.

여기에 당초 육상용으로 만들어진 SPY-7 레이더를 함정에 탑재하여 운용한다는 전무후무한 사례로 인해 이를 위한 추가 개발유지비가 얼마나 발생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어 소요비용은 상상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또한 미 해군이 최신 이지스함에 레이시온의 SPY-6를 채용하는 것과 달리 SPY-7는 록히드 마틴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 2척이 각각 2027년과 2028년에 취역하더라도 미 해군과의 상호운용성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계속되는 상호운용성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작년 11월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키하라 미노루(木原 稔) 방위상과 스즈키 슌이치(鈴木 俊一) 재무상은 공고급 구축함의 후속함에 탑재할 레이더를 백지에서 재검토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공고급 구축함은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을 모델로 해상자위대가 1993년부터 도입한 이지스함으로 총 4척을 운용 중에 있고 레이더는 록히드 마틴의 구형 AN/SPY-1를 탑재하고 있다.

공고급 후속함의 레이더를 백지에서 재검토하라는 의미는 미 해군과의 상호운용성과 운용비용 등을 고려하여 록히드 마틴이 아닌 레이시온도 검토대상에 포함하라는 의미로 풀이되는데 해상자위대의 차기 구축함마저 SPY-6를 탑재한다면 홀로 SPY-7를 탑재한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은 계륵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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