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기대하는 이유

네 척 잠수함 함령 30년 넘어 차기 잠수함 후보로 타이게이급 언급

이정현 승인 2024.01.15 14:49 의견 0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캐나다해군홈페이지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캐나다 해군협회(NAC)가 발행하는 해군전문잡지 STAR SHELL 겨울호에서 자국의 차기 잠수함 후보 중 하나로 일본의 타이게이급(たいげい型)이 거론되자 일본 방산기업들이 일제히 기대감을 품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 일본과 캐나다 간에는 군사기밀 및 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정보보호협정 체결 협의가 한창 진행 중인데 해당 협정이 체결될 경우에는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간 기술연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이 아직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는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에 대해 김칫국을 들이키는 이유는 결국 캐나다 해군의 내부사정에 있다. 현재 캐나다 해군은 빅토리아급 잠수함 네 척만을 운용하고 있다.

빅토리아급은 당초 1980년대에 영국에서 업홀더급으로 건조되어 1990년대 초반에 취역하였으나 취역 직후 영국 해군이 원자력 잠수함만을 운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캐나다가 네 척 모두를 중고로 들여와 2000년대부터 운용하여 왔다.

이러한 경위로 인해 캐나다 잠수함들의 실제 함령은 최소 30년을 넘겼고 각종 고장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2019년과 2020에는 네 척 모두 작전수행이 불가한 상태라는 내부자료가 공개되기도 했다.

미쓰비시중공업 고베조선소에서 건조한 3천t급 신형 잠수함 '다이게이'급 잠수함@연합뉴스


결국 캐나다군은 2021년부터 캐나다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SRP)를 개시하고 향후 빅토리아급을 대체할 잠수함의 기본 성능을 검토하면서 타국 잠수함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로서는 상시 2척의 잠수함을 운용해야 하고 최근에는 북극해를 두고 러시아와 중국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최소 3척을 상시 운용해야만 한다.

여기에 크고 작은 정비를 위한 입항과 승조원 훈련을 위한 여분의 함정 등을 고려하면 최소 8척, 가능하다면 12척의 신형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에게는 필요한 상황. 참고로 현재 캐나다 해군이 차세대 잠수함에 요구하는 능력은 크게 네 가지로 1) 디젤엔진 발전기와 배터리, 2) 장거리 항행성능, 3) 북극해에서 운용, 4) 미국제 병기 및 전투시스템 탑재다.

그리고 이 모두를 만족하는 것이 바로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신예 잠수함인 타이게이급으로 납축전지 대비 장시간 잠행이 가능한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하였고 미국제 병기와 전투시스템 역시 탑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캐나다 해군으로서는 여러 척의 잠수함을 새로 건조하는데 따른 예산문제가 제일 크고 2배 이상으로 커지는 잠수함 전력을 운용하기 위한 인원 확보 계획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프로젝트가 완료되더라도 정부로부터 바로 건조계획을 승인받는다는 것은 일본 측의 일방적인 기대에 지나지 않는다.

당장은 빅토리아급을 수리하면서 어떻게든 2030년대까지 운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노후화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들이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예정보다 빨리 방향을 바꿔 차기 잠수함 건조에 돌입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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