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세대 전투기 파트너로 MQ-28 무인항공기 급부상

6세대 전투기 윙맨용 MQ-28 도입 일본 미국 호주 속내

이정현 승인 2024.01.04 12:56 | 최종 수정 2024.01.04 13:09 의견 1
보잉과 호주가 공동 개발 중인 MQ-28 고스트뱃. @보잉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일본이 항공자위대의 차세대전투기와 편대를 이루어 비행할 무인항공기로 보잉과 호주가 공동 개발 중인 MQ-28 고스트뱃을 유력후보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투기와 편대 비행하는 무인항공기는 레이더와 적외선 추적 장치를 탑재한 상태로 유인전투기 주변을 경계하거나 조기경보통제기를 호위하는 역할 등을 담당한다. 유럽과 터키가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미 공군도 크라토스 디펜스 & 시큐리티 솔루션즈와 함께 XQ-58 등을 개발 중에 있다.

일본의 MQ-28 도입검토 계기는 작년 10월 말에 열린 미국-호주 정상회담 자리에서 일본과 미국이 추진 중인 무인항공기 연구에 호주도 함께할 뜻을 내비치면서 반대로 일본에게는 MQ-28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권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결정 뒤에는 여러 가지 사정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MQ-28은 보잉에게 있어 미국 밖에서 진행하는 최대 규모의 무인항공기 개발 프로젝트이고 호주 역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국내 개발 및 생산까지 예정하고 있는 전투용 항공기이기 때문에 막대한 인력과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장기적으로는 해외수출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과 호주는 2014년 7월에 방산장비의 공동개발과 생산협력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 바 있어 무인항공기 연구를 함께 추진하는 것도 나름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보잉 입장에서는 일본이 오랫동안 주요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충분한 인맥과 노하우를 축적하였고 MQ-28 개발에 일본이 늦게나마 참여하여 그대로 도입까지 이어진다면 매출과 흥행 역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일본에게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상황인데 개발비중의 문제가 가장 크다.

MQ-28는 이미 시험비행까지 마친 막바지 상황이라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부족한 일본으로서는 말 그대로 막차에 올라탈 뿐 기술적으로나 생산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에 하나 운 좋게 생산량의 일부를 일본 국내로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호주 이외에 수출이 가능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 영국, 이탈리아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는 여러 국가에 판매가 가능하도록 수출규제 재검토가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무인항공기는 차세대 전투기에 속한 하나의 장비로 인정되지 않을 경우에 다른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수출길이 막혀버리고 만다.

복수의 국가들이 참여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참가국 모두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가져오기 위한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MQ-28의 연구개발 참여와 도입이 일본에게 얼마만큼의 실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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