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20여년 만에 신형 보급함 건조계획 돌입

항공모함으로 개조 중인 이즈모, 카가와 항모전단 목표 2028년 취역 목표

이정현 승인 2023.12.26 11:09 의견 0
2005년에 취역한 해상자위대의 최신 보급함 오우미. @해상자위대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일본 방위성이 2024년 예산에 신형 보급함의 건조비로 825억 엔을 계상했다. 보급함이 새롭게 건조되는 것은 마슈급 2번함 오우미(おうみ) 이래 약 20년 만으로 오랜만의 보급함인 만큼 지금까지와는 규모와 성능에서 차원을 달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형 건조함은 함령이 36년을 넘기고 있는 도와다급을 대체할 예정으로 빠르면 2028년 중 취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준배수량은 해상자위대 보급함 중에서는 최대인 1만 4500톤이며 함수에 브릿지를 배치하여 기존 보급함들과는 선체디자인도 달라진다.

현재 해상자위대는 기준배수량 8100톱의 도와다급 3척과 1만 3500톤급 마슈급 2척을 포함하여 총 5척의 보급함을 호위함대 휘하의 제1해상보급대에 소속시켜 구레(呉), 요코스카(横須賀), 마이즈루(舞鶴), 사세보(佐世保) 기지에서 1척 또는 2척씩 운영하고 있다.

보급함은 말 그대로 함대보급이 주된 임무로 보급을 받는 함정과 나란히 진행하며 호스 또는 하이라인이라고 불리는 해상 이송장치를 사용하여 연료와 물자를 해상에서 보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함내에는 함정용 연료나 항공연료, 각종 탄약과 음식, 식수 등 임무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적재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함정의 대형화 및 고성능화에 더해 재해파견이나 국제긴급원조활동, PKO(UN 평화유지활동), 재외국민 수송 등 여러 가지 임무에 보급함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함내에 수술실이나 집중치료실, 입원설비 등을 갖추는 경우도 흔해졌다.

이번 신형 보급함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차량 적재와 운송 능력을 위해 선체에 RO-RO선처럼 사이드램프를 장비하여 트럭이나 차량을 적재한 컨테이너를 그대로 함내에 실을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물자 반입과 반출이 가능해진다.

한편 1987년부터 1990년대에 걸쳐 총 3척이 건조된 도와다급은 기준배수량이 8100톤으로 작은 편이기 때문에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노후화까지 진행되어 후속함정의 필요성이 커져왔었다.

함대능력을 측정할 때 중요시되는 속력 역시 마슈급과 비교하여 2노트 느린 최대 22노트(40.74km/h)인데다가 디젤엔진을 탑재한 탓에 가스터빈 함정들에 비해 가속성 역시도 뒤떨어진다는 결점을 갖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 보급함이었던 오우미가 취역한지도 18년 이상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설계와 건조 노하우를 계승하기 위해서라도 신형 보급함의 건조계획이 불가피했다는 판단이다.앞으로의 관건은 과연 어느 회사가 신형 보급함의 건조를 담당하게 되는지다.

현재 일본에서 자위대용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기업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 가와사키중공업 세 곳 뿐이지만 이 중 가와사키중공업은 잠수함 건조가 전문이기 때문에 수상함정으로만 한정하면 미쓰비시와 JMU 두 곳으로 압축된다.

실제로 미쓰비시중공업은 마슈급 1번 보급함 마슈를, JMU는 2번 보급함 오우미를 건조한 실적이 있는 만큼 두 곳 모두 신형 보급함의 건조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실제 수주기업은 내년 입찰결과를 지켜봐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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