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등장한 신형 다목적헬기 UH-2에 일본 전력상승 기대감
1989년부터 배치되었던 UH-1J의 후계기 UH-2가 지난 달 30일 육상자위대에 첫 인도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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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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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2022년 6월 30일, 토치기현(栃木県)에 위치한 스바루 우츠노미야제작소에서 육상자위대용 신형 다목적 헬리콥터인 UH-2의 양산 1호기 인도식이 진행됐다.
UH-2는 1989년부터 2007년까지 총 130기가 제작되어 현재도 육상자위대의 주력 헬기 중 하나로 운용되고 있는 UH-1J의 후계기로 미국 항공기 제조사 벨텍스트론과 스바루가 공동 개발한 민간용 헬리콥터 BELL 412EPX의 플랫폼에 육상자위대용 사양을 적용한 기체다.
하지만 애초에 BELL 412 자체가 UH-1의 개량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고 UH-2의 외관이 UH-1J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UH-2를 진정한 신형으로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들도 있다.
그럼에도 30년 이상의 세월을 지나 등장한 UH-2는 여러모로 새롭다. 가장 먼저 외관에서는 기존 2장이었던 메인 로터 블레이드(날개)가 4장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비행 중의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었고 UH-1J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온 갑작스러운 동작에 따른 기체 불안정성도 대부분 해소되었다.
또한 기존의 싱글엔진이 트윈엔진으로 변경되어 출력이 크게 상승하면서 고고도 산악지형에서도 작전수행이 가능해졌고 만에 하나 한쪽 엔진이 정지된 상황에서도 나머지 1개의 엔진만으로도 안전한 이동과 착륙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30여년만의 진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조종석이다. 베트남 전쟁에 처음 투입되었던 UH-1은 이후 일본 기술이 접합되어 UH-1J로 개량되었지만 모든 조작은 여전히 수동으로 이루어졌고 어느 것 하나 자동화된 것이 없었다.
그에 비해 UH-2는 조종석에서 아날로그 기계를 찾기가 거의 힘들고 반대로 거대한 액정패널 4개가 각종 비행정보와 엔진상태, 전기 및 연료계통 등의 상황을 알기 쉽게 표시해준다. 여기에 새로 탑재된 자동조작 기능도 파일럿의 비행부담을 상당부분 경감시키는데 성공했다.
전시 상황을 가정했을 때도 적의 미사일을 피하는 데만 급급했던 UH-1J와 달리 UH-2는 채프(전파교란용)나 플레어(적외선 미사일 회피용)도 사용 가능하고 이를 위한 미사일 경보장치도 달려있기 때문에 조종사의 생존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한편 육상자위대 측은 이미 항공학교 내에 UH-2의 시뮬레이터를 설치하여 본격적인 양산에 맞춰 파일럿 교육과 실전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 대당 우리나라 돈 약 200억 원에 달하는 UH-2는 올해에만 약 20기가 실전에 배치될 예정인데 일본의 기대만큼 전력상승을 불러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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