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베트남 총리와 현지사업 투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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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왼쪽)이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베트남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응우옌 쑤언 픅 총리와 회동해 사업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11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총리와 만나 “베트남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 기지”라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 아니라 화학, 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6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조 회장은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로 중국 공장의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조 회장의 전략대로 효성은 2007년 호찌민시 인근 연짝 공단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15억여달러(1조6365억원)을 투자했다. 효성은 축구장 90개 이상 크기인 약 120만㎡ 규모 부지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을 생산하고 현지인을 7000명 이상 채용했다.

효성 베트남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생산 효율화에 힘썼다. 이를 기반으로 효성 베트남은 2008년부터 10년 연속 흑자를 냈다. 2014년부턴 매해 매출액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넘게 올리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조 회장은 응우옌 총리에게 다양한 사업 부문의 투자 청사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효성은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탈수소화 공정 시설과 LPG가스 저장 탱크를 세우는 절차를 밟고 있다. 투자 규모만 총 13억달러(1조4183억원)에 이른다. 조 회장은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 추가 법인을 만들어 전 효성 전 사업 부문 생산 공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해 30만톤 규모로 증설된 울산 용연 프로필렌 공장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이프용 PP 생산 기지로 바꾸고 베트남 프로필렌 공장에선 일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원가경쟁력과 수익성 확보 등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동기도 베트남에서 반제품을 만들고 국내 창원공장으로 들여와 완제품으로 제조해 수출할 것”이라며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도 늘리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베트남 상황에 맞춰 사업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응우옌 총리에게 전달했다. 그는 효성이 노하우를 가진 송전과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베트남에서 인프라 사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인프라에 중요한 기술 이전에도 힘쓸 예정이다.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응우옌 총리는 “효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효성이 베트남 국영 변압기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가 돼 달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조 회장이 한국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한국투자포럼 개최를 제안하자 긍정적인 뜻을 표명했다.

조 회장과 응우옌 총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현금자동인출기(ATM), 전자결제, 핀테크 등 IT 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조 회장은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IT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효성이 스마트팩토리, 신재생에너지, 금융자동화기기, 전자결제 사업 등에서 기술을 가진 만큼 베트남에서 사업할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