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침략 못참아' 남중국해 방어 준비하는 아시아 국가들

이상우 기자 (mahadhar@naver.com) 승인 2020.04.17 09:14 의견 0

대만 "회색지대 침략 전술 막아야" 베트남 "아세안 국가들에 군사훈련 제안"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도 방어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중국 남쪽, 필리핀, 인도차이나반도, 보르네오섬으로 둘러싸인 바다다. 면적 124만9000㎢, 길이 3000㎞, 너비 1000㎞다. 중국은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nine-dash line)을 주장하며 남중국해의 90%를 손에 넣으려 한다.

17일 한국국방외교협회에 따르면 최근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은 중국의 회색지대 침략 전술을 경고했다.

베트남군의 응예쑤언 끼엔 군의학부 소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아세안)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공동 대응 훈련을 제의했다.

회색지대 침략 전술은 군이 아닌 해경과 해상 민병대를 이용해 도발하는 것이다. 중국이 회색지대 침략 전술을 택한 이유는 전쟁 가능성을 억제하면서 서서히 남중국해를 잠식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국방안전연구원은 지난달 16일 대만 진먼(金門)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 사건이 중국의 회색지대 침략 전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진먼은 대만과 중국의 경계에 있는 섬이다. 당시 대만 경비정이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몰아내는 상황에서 중국 배가 떼로 몰려와 돌과 술통을 던지는 등 충돌을 일으켰다.

응예쑤언 끼엔 소장이 말한 코로나19 공동 대응 훈련은 중국 견제용으로 풀이된다. 아세안 회원국들 대부분이 중국의 위협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가장 대립각을 세우는 베트남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과 대립하는 아시아 국가들을 지지하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 9일 "적들이 코로나19를 이용하려 한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의 경고는 지난 4일 중국 선박이 남중국해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베트남 어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사건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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