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다낭시 마스터플랜, 베트남이 아세안의 복합 물류거점으로 성장하나?

한성규 승인 2022.11.01 12:47 의견 0
베트남 호치민시 모습=kbs보도 유튜브 영상캡쳐


[뉴스임팩트=한성규 라오스 통신원]베트남 남북을 잇는 1번 국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다낭은 베트남,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 반도 4개국을 가로지르는 동서경제회랑(EWEC)이 태평양과 연결되는 곳이다.

다낭은 인도차이나반도 4개국의 진출 거점이자 베트남과 아세안 국가들을 잇는 물류 허브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최근 리엔찌우(Lien Chieu)항만, 종합 물류센터 등 대형 물류인프라 확충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향후 국제 물류허브로 도약이 기대된다.

다낭시에는 띠엔사(Tien Sa), 터꽝(Tho Quang), 미케(My Khe) 등 3개 항구가 있는데, 대부분의 항만 물류는 띠엔사항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띠엔사 항은 하이반산(Hai Van Mt.)과 손짜(Son Tra)반도로 둘러싸인 다낭만에 위치하며, 약 1193m의 접안시설과 20ha의 컨테이너 야드로 연간 8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2021년 다낭의 항만 물동량은 약 70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하며, 5년 전인 2017년 약 30만TEU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낭시 투자유치국(IPA)에 따르면 다낭의 해상 물동량은 최근 5년(2017~2021년)간 연평균 12.2% 상승했으며, 2022년에는 약 1400만 톤의 해상 물동량이 다낭 항만을 통해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폭증하는 해상 물동량에도 불구하고 다낭의 항만 인프라는 여전히 매우 열악하다. 주요 항구인 띠엔사항이 화물뿐만 아니라 여객항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어 물류선과 여객선이 번갈아 취항해 물류 처리에 효율성이 떨어지고, 항만이 도심과 너무 근접해 인프라 확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낭시는 해상 물동량이 2030년에는 2800만 톤, 2050년에는 50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미 포화상태인 띠엔사항을 대체할 새로운 항만물류 인프라 확충을 준비중이다.

다낭시는 해상 물류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띠엔사항의 맞은편인 리엔찌우항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약 3조4000억 동(한화 약 2000억 원) 규모의 리엔찌우 항만 개발 프로젝트는 2021년 3월에 베트남 총리실로부터 최종 승인(435/QD-TTg)을 받았으며 2050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리엔찌우항은 최대 8000TEU급의 컨테이너선이 취항할 수 있고, 연간 1500만 톤의 해상 물동량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낭시는 향후 리엔찌우항을 화물전용 항만으로 활용하고 현재 물류-여객 공용인 띠엔사항은 관광 전용항으로 특화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다낭시는 현재 도심지역인 탄케군(Thanh Khe)에 위치한 철도역을 외곽인 호아방현(Hoa Vang)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외곽으로 철도역사를 재배치한 후 리엔찌우항과 철도를 연결해 해상과 육로 물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다낭시는 2030년 마스터플랜(43-NQ/TW)에 교통 요충지 및 주요 산업단지 등에 총 229ha 규모의 5개의 물류센터 개발 계획을 포함시켰다. 2045년까지 2단계에 걸쳐 Lien Chieu Port 물류센터, Hoa Nhon 물류센터, 다낭 국제공항 물류, 다낭 하이테크 파크 물류센터, 다낭 철도역 물류센터 등 5개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부이 홍 트롱(Bui Hong Trung) 다낭시 교통국 부국장은 “향후 개발될 물류센터와 운송 시스템 개선이 다낭시가 베트남 중부지역의 물류 중심지로 우뚝 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낭의 물류 인프라 확충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동남아지역 물류노선 변화에는 중국도 경쟁한다. 라오스 중국 간 직통 철도가 완공된 이후 베트남, 태국 등으로 철도 연결이 이어지고 있다. 라오스는 내륙국가이다. 그러나 이제 Lank-lock 국가에서 Land-link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정책하에 주변국과 철도 연결을 적극 추진 중이다.

라오스-중국 철도를 통한 물류 운송량은 벌써 140만 톤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해 12월 개통되어 라오스 비엔티안-보텐 간 총 414km, 라오스 국경-중국 쿤밍 간 595km 구간이 운행 중이다. 올해 1월부터 9개월 간 라오스의 내륙항 타날랭을 통과한 교역 컨테이너만 41,000개를 기록했다. 물류 운송을 통해 15억 4000만 달러 이상의 외화도 창출했다. 철도 물류 운송으로 라오스 내 운송비도 20-40%나 절감 되었다.

라오스 정부는 비엔티안에서 베트남 붕앙 항구까지 철로 연결을 승인해 금년도 착공 예정이다. 이에 더해 2026년까지 비엔티안에서 태국 방콕, 람차방 항구까지 철로가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오스 정부는 최근 사완나켓-라오바오 구간 철도 건설 사업타당성 조사를 위한 MOU도 체결했다. 라오스 정부는 Jiangsu Hengtong Construction Engineering Co., Ltd사에 대해 철도 건설 타당성 조사(F/S) 허가에 그린 라이트를 주었다. 이 구간은 라오스 남부 최대 공업지역인 사완나켓(Savannakhet)주에서 베트남 쾅트리(Quang Tri)주 라오바오(Lao Bao) 사이를 잇는 220km 구간이다.

타당성 조사에 2년, 철도 건설 시 3년 간 약 50억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고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Jiangsu Hengtong Construction 사는 이와 별개로 라오스 정부 측에 4,100헥타르의 토지에 4개의 역과 7개의 서브 스테이션 설치를 위한 양허 요청도 했다.

라오스-중국 간 철도를 태국까지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는 순항 중으로 2023년 중반부터 일부 구간에 대해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1차 프로젝트는 태국 농카이주와 라오스 비엔티안 특별시를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로, 3차 프로젝트까지 마치면 태국의 방콕에서 중국 쿤밍까지 철도로 연결될 것이다.

1단계(1st Phase) 프로젝트는 태국의 나타(Na Tha), 농카이(Nong Khai), 라오스의 타날랭(Thanaleng), 캄사왓(Khamsavath)를 연결시키며 이들 4개의 역에서 하루 4회 왕복 운행 예정이다.

2단계(2nd Phase)에서는 2024년 태국 우돈타니 (Udon Than) 및 나콘라차시마(Nakhon Ratchasima)를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할 예정이고 태국 나콘라차시마(Nakhon Ratchasima)에서 라오스 깜사왓(Khamsavath)사이를 하루 2회 왕복 운행 예정이다.

3단계(3rd Phase)로 2025년 비엔티안 깜싸왓(Khamsavath)을 방콕 Bang Sue Grand역까지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할 예정이고 비엔티안에서 방콕까지 일 2회 왕복 운행 예정이다.

벌써 라오스정부는 라오스 내 철도운영 담당자를 태국에 파견해 12월까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연계해 양국간 열차 운영 및 요금 등 관련 논의 또한 진행중이다.

이 프로젝트로 태국-라오스-중국 철도로 3국간의 무역 활성화 및 육로를 통한 인접국과의 연결성 증가될 예상이다. 2023년 중반부터 일부 구간이 운행에 들어간다. 철도가 완공될 경우, 방콕에서 라오스에 접해있는 농카이 간 이동시간이 11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된다.

현재 태국과 중국은 90%는 해상을 통해, 10%는 라오스를 경유하는 육상 경로를 통해 수출입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마치면 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수송비가 30~50% 절감될 예정이다.

라오스-중국, 중국-유럽 철도를 통해 동남아시아-유럽 간 시간의 물류 또한 혁신이 이루어진다. 이는 45일이 소요됐던 해상 경로에서 육로를 통해 14일 이내로 물류 운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아세안 지역의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기업들은 물류허브로서 다낭시의 잠재력을 적극 고려하는 한편, 중국에서 태국으로 이어지는 물류노선에도 당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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