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킬만 장착한 K2 전차 ... 하드킬은 전무

이정희 승인 2022.10.14 14:52 | 최종 수정 2022.10.14 15:16 의견 0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 전시된 K2 전차모습=뉴스임팩트 이정희 기자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우리 군이 국산 K2 전차 등에 탑재했다고 자랑했던 대전차미사일 방어체계가 말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여대의 K2전차조차도 소프트킬 장치(대전차 미사일 교란장치와 연막탄)만 탑재 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능동방어시스템(APS)는 탐지레이더,미사일교란 장치, 발사관, 적외선 차단 연막탄 등으로 구성된 전차 방어체계로 대전차 미사일을 교란 및 파괴하는 장치다. 대당 가격이 20억원 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4일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은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부대가 보유한 전차의 10대 중 9대가 능동방어시스템(APS)가 탑재되지 않았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군의 전차 손실 사례와 북한군의 대전차 화기 증강에 대항해 우리 군도 APS를 조속히 탑재하여 전차 방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작사 예하부대 보유 전차 APS 장착현황’ 자료에 따르면 1500여 대 전차 가운데 200대만이 APS를 장착했다. 86%가량의 K2, K1K1전차 1300대는 APS가 달려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전차가 미국제 재블린과, 영국제 NlAW 등의 공격에 완파당하면서 APS 필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파괴된 러시아 전차가 2517대에 이른다.

북한군은 우리군의 전차전력에 대비해 분대 단위로 RPG대전차 로켓을 보유중이다.
특히 2012년 북한국 열병식에서 공개된 RPG의 신형 탠덤 탄두(이중 성형 탄두)의 경우 전차 관통능력이 700mm에 이르면서 , K2전차 계열에 위협적인 대전차 무기가 될 전망이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 무유도 방식의 PRG등 대전차 로켓은 K2탑재된 소프트킬 방식으로는 대응할수 없다" 라며 " 하드킬 방식을 적절하게 도입해 운영해야 전차의 생존성을 높일수 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러시아 전차가 우크라이나에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주요원인이 APS부재로 꼽고 있다.

성 의원은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가 ‘하드킬’ 방식의 APS를 이미 개발했지만 비용과 적 탄두 파괴 시 파편 문제로 군에 도입되지 않고 있다” 라며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전차 화기의 활약상을 보면 전차 APS의 중요성은 뼈저리게 입증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육군은 K2 200대, K1A1 (120활강포 탑재)400대, K1 900대, M계열 구형 전차 40 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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