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의 ‘ SK증권매각 복잡한 셈법’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 취임 맞춰 SK 증권 매각 방식 바꿔

0
331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그룹홈페이지=SK그룹

SK증권 처리문제를 두고 장고를 하던 SK그룹이 방향을 틀어 공개매각카드를 꺼내들었다.

금융권은 매각이 J모 사모펀드와 은진혁 사모펀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으로 달라진 정부의 스탠스를 염두해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8일 SK증권의 공개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매각 주간사로 삼정 KPMG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SK증권 매각에 있어서 고용승계와 경영능력에 방점을 두고 업체선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매각을 올 8월내로 잡고 있지만 시한을 넘기더라도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할 한다는 방침이다.

SK증권의 매각은 수면 아래서 처리되다 돌연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의도 증권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측이 대상자를 선정해 놓고, 형식적인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위한 퍼포먼스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 증권의 브랜도 가치도 있는데 물밑작업을 한것도 이해할수 없다”며 “그룹의 정책적 방향이 갑자기 바뀐 뒷면에는 뭔가 꼼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측에서는 공개매각이라 주장하지만 제한된 업체만 참여하는 방식이란 점이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의 불가피한 선택 이었다”라며 공개매각에 대한 해명을 했다.

또 “SK증권 매각은 완전 공개는 아니다”라며 “PEF 등 어느 정도 적합한 자격을 갖춘 대상에 한해 제한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해 입찰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J모’ 사모펀드가 꼽힌다.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운용본부장 출신의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그동안 SK증권 매각을 물밑에서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는 최태원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이 이끄는 싱가포르 펀드다. 은진혁씨는 지난해 초 SK의 해외 신성장동력 사업을 지원할 통합금융솔루션 팀장에 내정됐다가 비선 논란이 일면서 영입이 무산됐던 인물이다.

금융권은 은진혁씨 펀드에 SK증권 지분을 넘기는 것은 형식적인 매각에 지나지 않는 다는 관측이다.

기업M&A의 관계자는 “J모 사모펀드로 SK증권 매각이 정해졌다가 막판 은진혁 펀드가 치고 들어오면서 매각이 난항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출범당시 SK증권의 지분일부 매각을 미뤄왔던 SK는 2012년 SK네트웍스가 지주 밖 계열사인 SK C&C에 지분을 10%를 넘겼다. 이후 2015년 SK와 SK C&C가 합병하면서 SK증권은 다시 지주회사인 SK의 자회사가 됐다. 일반지주회사가 금융자회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8월까지 SK증권 지분 10%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